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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독서노트

마지막 강의 / 랜디 포시

by 영성블 2018. 3. 14.



'마지막 강의'를 읽으면서 얼마 전 '숨결이 바람될 때'를 읽으며 느꼈던 감동이 되살아났다. 둘 다 어린 아이들을 둔 아버지였고,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죽음을 마주하게 되어 삶을 정리하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 이 책에서는 저자의 엉뚱함과 유머가 돋보였다. 웃을 수 없는 상황임에도 살아있는 날을 즐겁고 유쾌하게, 그러나 진지하게 마음을 다해서 살아가는 저자의 삶의 태도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는 않는 진부한 교훈들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었다. 좋은 스승을 만난 느낌이다.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을 꼭 마음에 담고 내 삶에서 실천해야겠다.


무엇이 날 유일무이한 사람으로 만들까?

무엇을 내가, 나만이, 진실로 제공할 수 있을까?


늘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다. 대체불가능한 존재,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고자 시도도 많이 하고 실패도 많이 하고 있는데 랜디 포시 교수님은 그런 실패를 가치있게 여겨주시는 것 같았다. 학생들로 하여금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게 하고, 잠재력을 끌어내주시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일단은 한 걸음 물러나기로 했다. 하지만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장벽이 나타난 것도 이유가 있을 터였다. 장벽이 거기 서 있는 것은 가로막기 위해서가 아니며,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보여줄 기회를 주기 위해 거기에 서 있는 것이었다.


아주 오래 전, "장벽이 거기 서 있는 것은 가로막기 위해서가 아니며,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보여줄 기회를 주기 위해 거기에 서 있는 것이다."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 다시 이 글귀를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얼마 전 나도 장벽을 마주했다. '벽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블로그에 포스팅한 적도 있다. 저자가 멘토로서 나를 격려해주는 것 같아서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 :) 





스스로에게 물어라. 옳은 일에 시간을 쓰고 있는가? 당신은 아마도 여러 가지 목표 그리고 관심거리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들이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시간은 당신이 가진 전부다. 그리고 당신은 언젠가,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 구절을 읽을 때 순간 뜨끔했다. 일을 마무리하기 전에 계속해서 새로운 일에 호기심이 생기고 여러 가지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것을 좋아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20대까지는 충분히 그래도 되고, 그럴만한 나이였던 것 같다. 이제 30대 초반으로서, 아직 어리긴 하지만 나의 삶의 목표와 관심거리들이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옳은 일에 시간을 쓰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올 한 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했는데, 선택과 집중도 옳은 일과 추구할 만한 가치에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되었다.


결국 가장 좋은 교육이란,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성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레이엄 코치가 내게 가르쳐주었듯이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나는 교육자로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가 성장하도록 돕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교육자와 같은 관점을 가지고 있다. 랜디 포시는 교육자였기 때문에, 나에게 필요한 조언들이 특히 많았던 것 같다. "자기성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스스로 피드백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것에 공감이 되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놓고 불평을 하며 인생을 허비한다. 불평하는 데 쏟는 에너지의 10분의 1만 문제 해결에 쏟아도 얼마나 일이 수월하게 풀리는지 스스로도 놀라게 될 것이다.

불평하는 것은 전략이 될 수 없다. 우리 모두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불평하는 데 쓰는 아주 약간의 시간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좋을 게 없지 않은가.


불평에 대한 내용도 평소 내 생각과 일치했다. 불평하기보다는 문제 해결에 에너지를 쏟기. 불평하는 데 쓰는 아주 약간의 시간과 에너지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문제 해결에 에너지를 쏟아야겠다.


많은 사람들은 지름길을 원한다. 나는 최고의 지름길은 돌아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시간 일을 한다면, 그 시간만큼 당신은 당신의 일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쌓인 시간만큼 당신의 실력도 늘어나고, 보다 유능해지며,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최고의 지름길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불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기. 시간과 에너지를 쏟기. 아주 간단한 이 솔루션이 실력을 높이고, 유능해지며,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부모의 임무란, 아이들이 일생 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꿈을 열정적으로 좇을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꿈의 성취로 가는 자기만의 길을 발견하기를 원한다.

모든 아이들은 그들의 인생에 사랑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며 많을수록 좋다.


나는 아직 부모는 아니지만, 결혼을 하면서부터 부모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틈틈히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성향과 잠재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자기만의 길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이 외에도 발췌한 내용이 더 많이 있다. 이 책은 소장해두고 삶의 방향성이 흔들릴 때, 좋은 스승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게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