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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독서노트

신경 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by 영성블 2018. 3. 12.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표지가 워낙 화려해서 눈에 띄었지만, 딱히 손이 가지는않았다. 추천을 받은 것도 아니고 해서 처음엔 읽어볼 마음도 없었다. 그런데 베스트셀러가 되고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화제가 되는 것을 보며, 이 책의 어떤 내용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읽어보니 왜 그렇게 이 책이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도 팬이 되어버렸으니까. 내가 무의식적으로 피하려 했던 삶의 부정적인 면들을 적나라하게, 그러나 유쾌하게 직면시켜 준다.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나조차도 있는 모습 그대로 표현하고 행동하지 못할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저자의 직설적인 말들은 내 마음을 오히려 자유롭게 해주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 신경 끄기의 기술


가치 있는 것을 얻으려면, 그에 따르는 부정적 경험을 극복해야 한다. 고통을 피하려 하면, 고통에 지나치게 신경이 쏠리는 법이다. 반면에 고통에 신경을 끌 수 있다면, 어떤 것도 당신 앞을 가로막지 못할 것이다.


저자는 가치 있는 것, 좋은 삶, 긍정적인 경험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욕망'이고 그 자체가 '부정적인 경험'이며, 역설적이게도, 부정적인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긍정적인 경험이라고 말한다. '고통에 신경끄기' 아마 모두가 원하는 기술일 것이다. 실패, 비교, 거절에서 예상되는 고통 때문에 생각보다 움직이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신경 끄기는 무심함이 아니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신경 끄기는 무심함이 아니라고 한다. 나도 '신경을 끈다'고 하면 무심한 것,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신경 끄기란,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타인과 나의 생각, 경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정의, 성격 모든게 다르다. 그것이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고민과 자존감, 실패감, 비교 의식의 문제가 해결된다.


고난에 신경 쓰지 않으려면, 그보다 중요한 무언가에 신경을 쓰라.

알게 모르게, 우리는 항상 신경 쓸 무언가를 선택한다.

우리 인생에 중요하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길일 것이다.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을 찾지 않는다면, 무의미하고 하찮은 것에 신경이 쏠릴 테니까 말이다.


고난에 신경을 끄기 위해서는 그보다 중요한 무언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내가 지금 고난에 신경 쓰고 있거나 무의미하고 하찮은 것에 신경이 쏠려 있다면, 인생에 중요하고 진정으로 의미 있는 무언가를 아직 찾지 못했을 수 있다. 그것을 찾아야 한다.


인생을 결정짓는 2가지 질문


당신은 어떤 고통을 원하는가

무엇을 위해 기꺼이 투쟁할 수 있는가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은 '나는 무엇을 즐기고 싶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똥 덩어리와 치욕이 널려 있다.

당신은 어떤 고통을 견디고 싶은가? 이는 무척 어렵고도 중요한 질문이며, 당신을 실제로 나아가게 해 주고 사고방식과 삶을 바꿔줄 수 있는 질문이다. 이 질문이 나를 나로, 당신을 당신으로 만든다. 이것이 우리를 규정하고 구분 지으며, 궁극적으로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이다. '나는 어떤 고통을 원하는가',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 늘 내가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가슴 뛰는 삶이 무엇일지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했지, 고통의 측면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정말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필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공과 행복에는 투쟁과 고통, 장애물과 문제가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저자는 '행복은 문제를 먹고 자란다'고도 표현한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 그 선택에 따를 문제와 고통을 무시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었던 것이다. 


행복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나온다. 여기서 핵심은 '해결'이다. 자신이 좋아할 문제, 자신이 즐겨 풀 문제를 찾아야 한다. 오직 그럴 때만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부정적 감정은 행동하라는 요구다. 그걸 느끼면 당신은 뭔가를 해야 한다. 반면에 긍정적 감정은 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 주어지는 보상이다.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이 사실이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다. 문제가 있다는 사실에 무기력해지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이 자체로도 긍정적 감정이라는 보상이 생겨났다.


좋은 가치란 ?





1. 강한 책임감

내 문제는 내가 선택한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에너지를 느낀다. 반면 내 의사와 상관없이 문제가 강요되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부당함과 비참함을 느낀다.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뭐든 100% 내 책임이다.

우리한테 일어나는 일을 우리가 전부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그리고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언제나 우리 마음에 달려 있다.

진짜 중요한 질문은 선택에 관한 것이다. 무엇에 신경 쓸 것인가? 어떤 가치에 따라 행동할 것인가? 어떤 기준으로 삶을 평가할 것인가? 그리고 좋은 가치와 좋은 기준을 선택했는가?

삶에 더 큰 책임감을 가질수록, 삶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우리는 항상 '경험'을 책임지며 살아간다. 그것이 '내 잘못'으로 생긴 일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것은 나의 삶의 일부이다.

우리 모두가 성공과 행복을 책임지려 한다. 하지만 문제를 책임지는 자세가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런 자세로 살아갈 때, 진정한 배움을 얻고 현실적인 발전을 이루기 때문이다. 앉아서 남을 탓해봐야 자기만 괴로울 뿐이다.


강한 책임감의 중요성. 이 책임감이라는 것은 완성이나 끝이 없고, 계속해서 추구해야 할 가치이다.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뭐든 100% 내 책임이다! 조금은 억울할 수 있는 말이지만 내 삶에 일어나는 일에 100% 책임감을 가지려고 할 때, 대응이 달라지고, 선택이 달라지고, 내 삶에 대한 영향력이 달라진다. 특히, 성공과 행복을 책임지려는 것보다, 문제를 책임지는 자세가 훨씬 중요하다.  


2. 믿음을 맹신하지 않는 것

확신은 성장의 적이다.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까지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선택하는 가치관이 필연적으로 불완전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만 성장할 수 있다. 

인간이랑 항상 틀리기 마련이라면, 자신의 믿음과 가정을 꼼꼼히 따져가며 자신을 의심하는 것 외에 발전하기 위한 논리적인 방법이 달리 있겠는가? 

불확실성은 모든 진보와 성장의 뿌리다. 먼저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무지를 인정할수록 배울 기회가 더 많아진다. 

내가 틀렸다면? 

내가 틀렸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내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면, 현재의 문제가 어떻게 바뀔까? 

당신과 세상이 대결하는 느낌이 든다면, 실제로는 당신과 당신 자신이 대결하는 게 현실일 가능성이 크다. 


인생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불확실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확실한 건 아무 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내 생각이 옳다는 확신을 가질 때가 많은 것 같다. 확신은 성장의 적이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기. 나의 무지를 인정할수록 배울 기회가 더 많아짐을 기억하기.


3. 실패

수많은 작은 실패가 모여 발전을 이룬다. 성공의 크기는 얼마나 많이 실패하느냐에 달려 있다. 어떤 사람이 뭔가를 당신보다 잘한다면, 그건 그 사람이 당신보다 그 일에서 더 많은 실패를 맛봤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진짜로 성공하려면, 실패를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실패하지 않겠다는 건 성공하지 않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이 선택한 고통을 견디는 법이다. 새로운 가치관을 선택한다는 건 새로운 고통을 자신의 삶에 들여오는 것이다. 그 고통을 즐기고 음미하라. 두 팔을 활짝 벌려 환영하라. 그리고 고통스러워도 당신이 선택한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라. 

많은 사람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을 때 오히려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다. 고통은 때로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해준다. 더 강한 사람으로, 더 현실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육체적 고통을 겪어야 뼈와 근육이 강해지는 것처럼,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정신력, 자존감, 공감 능력이 강해져서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우리에겐 일종의 실존적 위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객관적인 눈으로 내가 지금껏 인생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았는지를 되돌아보고,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하게 된다. 

"문제가 안 풀릴 때는 가만히 앉아서 고민만 할 게 아니라 일단 애를 써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도 일단 무작정 애를 쓰다보면 결국엔 머릿속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거야." 

아주 하찮은 일일지라도 일단 뭔가를 하고 나면, 어려운 일이 금세 쉬워보인다.

'뭐라도 해' 원리를 따르면, 실패가 하찮게 느껴진다. 모든 결과가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성공의 기준은 그저 행동하는 것이며, 자극은 전제조건이 아니라 보상이다. 우리는 자유롭게 실패하고, 실패는 또다시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실패'를 하찮게 느끼는 방법! '뭐라도 해' 원리를 따르기.ㅎㅎ '실패'는 경험이라고 말하면서도, 단 번에 성공하고 싶어서 얼마나 힘을 주며 살아왔나 돌아보게 된다. '실패'를 초월한 것 같지만, 사실은 '실패'에 신경을 끄지 못했던 것 같다. 저자는 실패하지 않겠다는 건 성공하지 않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실패를 추구하자! 뭐라도 해보자! :)


4. 거절

궁극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의미 있고 중요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은 수많은 선택지들을 거부하는 것이다. 즉 자유의 범위를 좁히는 것이다. 우리는 한가지를 선택해 몰입해야 한다. 하나의 장소, 하나의 믿음, 하나의 사람을 말이다. 

거절해야 할 건 거절해야 한다. 뭔가를 거절하지 않는다면,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다른 것보다 더 낫거나 바람직한 것이 전혀 없다면, 삶은 공허하고 무의미한 것이 되고, 결국 우리는 가치 없고 목적 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뭔가를 제대로 음미하려면, 자신을 거기에 제한해야 한다. 인생의 의미와 즐거움에는 수준이 있다. 수준 높은 의미와 즐거움에 닿으려면, 하나의 관계, 기술, 직업에 수십 년을 바쳐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일에 수십 년을 바치려면, 나머지 선택지를 거부해야 한다. 

무엇을 거부하느냐가 우리를 규정한다. 

솔직함은 인간의 본능이다. 우리가 솔직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한 방법은 서로 '아니오'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거절을 하면, 오히려 관계가 좋아지고 감정이 건전해질 것이다. 

난 내 인생 최고의 사람들과 경험, 가치를 제외한 나머지 것은 전부 거부하기로 했다. 사업 계획을 전부 접고 글쓰기에만 집중했다. 

몰입 안에 자유와 해방이 있다. 내게 정말로 중요한 것을 선택해 집중하고 정신 사납게 하는 온갖 대안을 거부함으로써 난 더 많은 기회와 더 좋은 것을 얻었다. 

몰입할 때 자유를 얻는 까닭은, 더는 사소하고 하찮은 일에 흔들리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몰입하면 자유로운 까닭은, 중요한 일에 집중해 정신을 가다듬는 게 건강과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몰입하면 아주 중요한 몇 가지 목표에 집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른 방법으로는 얻을 수 없는 대단한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 

대안을 거부할 때 우리는 자유를 얻는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와 자신이 선택한 기준에 어긋나는 것을 거부할 때, 깊이 없이 폭넓은 경험만을 추구하기를 거부할 때,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거절하는 것도 추구해야 할 좋은 가치라니. 내가 정말 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이다. 많은 선택지와 대안들을 거부하고 한 가지를 선택해 몰입할 때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올해의 키워드 선택과 집중!에 맞추어 많이 줄였지만, 여전히 대안이 존재한다. 저자가 기준을 정해주었다. "내 인생 최고의 사람들, 최고의 경험, 최고의 가치"를 제외한 나머지 것은 전부 거부하기. 이것을 기준으로 둔다면, 거부할 것이 좀 더 있는 것 같다. 한 가지!에 몰입하자.


5. 죽음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스토아학파는 삶을 깊이 음미하고 역경이 닥쳐도 겸허험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늘 죽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마크 트웨인 : "죽음에 대한 공포는 삶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한다. 삶을 충실히 사는 사람은 언제든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 

내가 세상을 떠나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까? 더 나아질까? 나는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가? 어떤 영향을 남길 것인가? 

죽음을 늘 의식하지 않는다면, 하찮은 것이 중요해 보이고, 중요한 것이 하찮게 보일 것이다. 죽음은 우리가 유일하게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요컨대, 죽음은 다른 모든 가치와 결정의 방향을 정해주는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 

삶을 살아가며 나름의 가치를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는 이 단순한 사실이 이미 당신을 아름답고 성공적이며 사랑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어둠을 깊이 들여다볼수록, 삶이 밝아지고, 세상이 고요해지며, 어떤 것에건 무의식적으로 저항하는 습괸이 줄어든다.


마지막 가치는 '죽음'이다. 저자는 죽음을 의식하기 위해, 절벽에 서는 경험을 한다고 한다. 너무 생생하게 표현해서 나까지 가슴이 두근두근 뛸 정도였다. 이렇게까지 죽음을 의식하려고 하는 이유는 '죽음은 다른 모든 가치와 결정의 방향을 정해주는 나침반'이기 때문이다.

나도 얼마전 스티브잡스의 마지막 조언을 읽고 '죽음'에 대해, 그리고 내 삶의 방향에 대해 점검하는 시간이 있었다. 죽음을 의식하는 노력은 삶을 올바르게 이끌어준다.


그리고, 저자가 '죽음'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배운 교훈은 '겁낼 것 없다. 전혀.'


책을 읽으며 이렇게 많이 필사한 적이 또 있나 싶을 만큼, 필사를 정말 많이 하게 된 책. 필사하고 생각하고 음미하느라 예상보다 오래 읽은 책. 참 묘하게(?) 색다른 방법으로 나에게 용기와 위로와 힘을 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