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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독서노트

가볍게 산다 / 요코타 마유코

by 영성블 2018. 4. 14.


평소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런 주제의 책들은 한 번씩 눈여겨 보게 된다. 똑같은 미니멀 라이프 책이어도 저자에 따라, 저자의 삶에 따라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책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구찌 매니저로 일한 경험을 살려 그동안 만나왔던 우아한 손님들의 삶을 소개해주는 것도 흥미로웠다. 단순히 미니멀해지는 법이 아니라 '미니멈 리치'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 것도 새로웠다.

단순히 매일 들고 다니는 가방으로부터 삶의 가치관, 소유한 물건, 일, 인생의 과제까지 생각해보게 되어서 유익했다. 부록으로 제안해준 '아끼지 않을수록 풍요로워지는 아이템10'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미니멀 라이프와 미니멈 리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필사]

한 고객의 말에 '물건'에 대한 생각이 싹 바뀌었다. "만약 20제곱미터짜리 방의 월세가 100만 원이라면 1제곱미터당 5만 원인 셈이죠. 한 달에 5만 원씩 내는 공간에 이걸 두는 게 아깝지 않은지 생각해 보세요."

당황한 채 집에 돌아온 나는, 필요할 것 같아 샀지만 쓰지 않은 물건, '싸니까 일단 사자'하고 충동적으로 사들인 물건으로 집이 꽉 차 있음을 깨달았다. 일상에서 거의 손도 대지 않는 물건들이 집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알고 보면 정말로 필요한 물건은 극히 소수였다.

가방 크기를 줄이려면 우선 무엇을 가지고 다닐지 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 동안 무슨 일을 할지 따져봐야 한다. 그러다 보면 인생의 유한한 시간 동안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가난한 사람'이란, 욕망이 끝이 없어 아무리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요즘은 물건뿐 아니라 인간관계나 일과의 관계도 너무 빨리 초기화하거나 종료하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소중한 물건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는 연료와 같다. 일상을 뿌듯하게 채우고 싶다면 수선해서라도 간직하고 싶은 물건만 소유하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은 사지 않는다. 다른 소비를 줄여서라도 갖고 싶은 물건을 소유해야만 산뜻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다.

세일 때 사야 할 것은 다음 세 가지뿐이다.
  1. 전부터 갖고 싶어서 지켜본 상품
  2. 비싸서 사지 못한 상품
  3. 스타킹, 속옷 등 소모품

아무리 좋은 신발이라도 1년에 한 번밖에 신지 않는다면 사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그러나 일주일에 3일이나 신을 예정이라면 다소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상품을 과감히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오랫동안 자주 신을 수 있어서 비용 대비 효용이 높다.

물건을 사기 전에는 이 세 가지 질문을 잊지 않도록 한다. '이걸 사면 올해 몇 번 신을 수 있을까?', '어떤 계절에 쓸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어떤 인상을 줄까?' 그리고 이 질문들에 합격점을 얻은 것만 구매한다.

35세 이후에는 자신에게 무엇이 어울리고 어떤 브랜드가 잘 맞는지 판단할 수 있다. 이 나이가 되면 자신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단점을 숨기기보다 장점을 강조해 눈에 띄게 하는 편이 훨씬 멋지기 때문이다.

일과 가사를 유연하게 양립하며 우아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두 내가 해야 한다'고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아야 한다. 타인에게 도움을 능숙하게 요청할 줄 알아야 능력을 키워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업무든 가사든, '시간을 많이 할애할 필요가 없는 일'에까지 전력을 기울이다가 정작 중요한 일에 쓸 필수적인 에너지가 모자라는 경우도 많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을 생산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직감적으로 '이거야!' 한 것을 선택한 사람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그 사람은 정말로 원하는 것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직감에는 사실 사고만큼이나 큰 힘이 있다. 신중히 생각해 내린 결정인데도 도무지 마음이 따르지 않아 실천하지 못한 적은 없는가? 그럴 때는 본능이 거부하는 것이다. 머리로는 결정했지만 실제로 당신에게 맞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직감을 거스르는 행동을 할 수 없다.

필요할 때마다 직감으로 선택하는 데 능숙해지면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것만이 주변에 자연스럽게 모여든다.

에릭 에릭슨(Erik H. Erikson)의 라이프 사이클 이론(발달심리학)도 30대 후반 이후의 성숙기 과제로 '자신보다 젊은 세대에게 의미 있는 무언가를 제공하는 일'을 꼽는다. 그 정도 나이가 되면 자신만 성장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키우면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과제를 완수하지 못하면 성장은 한계에 도달하고 만다.

지성미 넘치는 몸가짐이 몸에 밴 사람은 모든 동작에 신중을 기하고, 시간이 없을 때도 겉으로 초조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해, 차근차근 하나씩 정리해 나간다. 모든 동작에 신중을 기한다는 것은 지금 이 시간,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다.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해야 미의식을 유지할 수 있다. 방은 청소하지 않으면 점점 지저분해지고, 차도 검사를 받지 않고 버티면 고장이 난다. 인생에는 자기 관리를 하는 시간도 포함되어 있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집과 인간관계도 관리해야 청결하고 화사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이 나에게 관계없이 깔끔하고 품격 있게 살아가는 비결이다.

'좋은 인상을 주려면 두 가지 가죽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것은 피부와 가방이었다. 아무리 멋진 옷을 입어도 이 두 가지 가죽이 상했거나 피곤해 보이면 칠칠치 못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사회인으로서 좋은 가방을 메고 잘 관리하는 것은 업무 도구를 존중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전문가로서 일류를 지향하는 자세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 좋은 가방을 들면 '이 가방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하는 의욕도 솟아난다.

10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그때의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과 함께 무엇을 간직하며 살고 있을까?

나는 '내 미래를 내 손으로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삶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했다. 미래의 나는 어떤 옷을 입고 어떤 구두를 신고 어떤 사람들과 어울려 어떤 곳을 다니고 있을까? 이 가방이 어울리는 사람, 이 옷이 어울리는 사람, 이런 집에 사는 사람이 되려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며 어떤 경험을 쌓아야 할까? 그렇게 상상을 거듭하면서, 동경하는 물건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조금씩 구체적으로 행동해 나가기 시작했다. 상상의 힘은 절대적이다. 사람의 행동은 상상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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