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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독서노트

백년을 살아보니 / 김형석

by 영성블 2018. 2. 26.


김형석 교수님은  한 기사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쓰던 당시 97세이셨는데, 인터뷰 내용만으로도 삶의 지혜와 내공이 느껴져서 이 분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위시북 리스트에 적어두었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생의 멘토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평소 내가 고민하던 경제관, 교육관, 인생관, 그리고 죽음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재산이 필요한가


경제는 중산층에 머물면서 정신적으로는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사회에도 기여하게 된다.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재산이 필요한가라고 묻는다면 그의 인격 수준만큼의 재산이 있어야 한다. 적게 갖고 사회에는 많이 줄 수 있는 기업가가 진정한 기업인으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것이다. 성공보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유명해지기보다는 사회에 기여하는 인생이 더 귀하다.— 본문 中


경제적 능력은 정말 중요하지만, 경제와 돈이 우선순위가 높아짐에 따라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잃기 쉽다. 재산을 쌓고자 하기 전에 내 인격의 그릇을 먼저 넓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그리하여 성공보다 최선을 다하고, 유명해지기보다 사회에 기여하는 인생이 되고 싶다.



지금 하는 일이 행복한가


가장 행복한 사람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소중하기 때문에 그 일에 최선을 다하다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값있는 인생을 살아온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택할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죽음을 예상하기 이전보다 죽음을 맞게 될 것을 알았기 때문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게 될 것이다.  —  본문 中


더 지체하지 말고 한 가지 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난날들을 보내면서 하지 못했던 일들도 좋고, 취미와 소질이 있다고 생각되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도 좋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씩 타고난 장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실리성에 붙잡혀 그 취미와 개성을 묻어두고 마는 때가 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만이라도 계속해 살려간다면, 늦게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해온 일들보다 더 큰 행복과 성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나는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죽음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교훈을 주는가? 이제부터 남은 세월을 무엇을 위해 살다가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해답인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내용을 그대로 연장하면 된다는 사람이 있다면 긍정적인 인생을 살아온 것이다. 그러나 무엇인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살아야겠다는 자기반성이 있다면 늦기 전에 삶의 내용과 의미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이기적인 생활을 해온 사람은 더불어 살면서 나누고 베푸는 삶을 택해야 할 것이다. 물질적 소유를 위해 살아온 사람은 정신적 가치를 위해 삶의 지평을 높여가야 한다. — 본문 中


누구나 죽음에 직면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나는 20대 중반부터 할머니, 엄마의 죽음으로 다른 사람보다 조금은 더 빨리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순간이 온 것 같다. 나는 남은 삶의 빈 그릇에 어떤 삶의 내용을 채워갈까? 나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갈까? 김형석 교수님의 조언,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라고 물었을 때의 대답은 사랑을 나누어주는 삶인 것이다. 그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 그 사랑이 귀하기 때문에 더 높은 사랑은 죽음까지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이 있기에 기꺼이 고생하고 희생하는 삶. 사랑의 가치를 날마다 경험하고 주고받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싶다!

100년에 가까운 인생을 살아오시며 깨달으신 것들, 한국의 암울한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인생 후배들에게 주시는 조언들, 삶에 대한 생각들 모두 너무나 값지게 느껴졌다.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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