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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독서노트

자존감 수업 / 윤홍균 - 자존감을 쉽게 풀어 쓴 책

by 영성블 2018. 3. 28.


심리 공부를 하면서 '자존감'에 대해 많이 배우고 접해서 그런지,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 제목에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오랫동안 베스트 셀러에 올라 있고, 종종 추천해주는 사람도 있어서 읽어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자존감의 이모저모를 쉽게 설명해준 점이나 자존감을 키우는 작은 실천 사항들이 챕터마다 소개되어 있던 점이 좋았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나에게도 자존감이 떨어지는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 그 때 이 책에서 소개해준 방법들이 유용할 것 같다. 그리고 상담을 할 때에도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신과 의사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지, '정신과 의사가 쓴 것 같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자신의 과거 이야기도 솔직하고 담담하게 고백하는 것 뿐 아니라 딱딱하지 않은 어투로 부드럽게 조언하는 것을 보며 편안하게 상담을 받는 것 같았다.


[필사]

자존감이란?
정신과 차트에 self-esteem이라고 표기되는 단어. 사전적으로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고, 만족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표'를 뜻하는 단어.

'자기 효능감'은 자신이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 사회는 이 축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사회에서 알아주는 직업을 갖거나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면 당연히 자존감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환경이 좋지 않을 때는 건강한 마음으로 무장한 자신이 가장 강력한 무기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가는 길이 맞나?', '내가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고민에 빠져 있는 것도 알고 보면 자존감과 연결된 질문들이다. 이럴수록 자존감이 강해야 상처를 덜 받고 길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는 일은 '신뢰'라는 감정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덕목이다. 인간은 제각각 독립적인 존재지만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있어서 팀을 이루고 사회를 이뤄 살 수 있다.

인생을 조금 편하게 살고 싶다면 평소 자신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자주 해줘야 한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남들과 경쟁하고, 비교하고, 비난당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를 이상하고 부족한 사람으로 매도해왔다. 우리의 자아는 억울함과 슬픔에 빠져 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위로를 해주어야 한다.

자존감이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나는 사랑스러운 존재야. 그래서 누가 나를 사랑하는 건 자연스러워'라는 전제가 있다. 이 느낌은 사랑을 유지하는 중요한 보호막이 된다. 반면 자신의 매력과 가치를 잊은 사람들에겐 사랑도 어렵다.

모든 이에게 언제나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싶어도 우리는 그렇게 될 수가 없다. 누구나 훌륭한 인생을 살고 싶지만 문제는 늘 생기게 마련이다. 사랑받고 싶지만 거절을 당할 수밖에 없고, 칭찬받고 싶지만 실망을 줄 수밖에 없다. 우리 마음에 아름다움만 존재할 수는 없다. 누구나 내면에 문제가 있다. 남들이 알면 놀랄 욕망도 있고, 욕심도, 질투와 시기도 숨어 있다. 자신감이 결여돼 있기도 하고, 기대고 싶은 의존 욕구도 있다. 다만 감추고 있을 뿐이다.

과정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쁘더라도 상처가 적다. 비록 시험에 통과하지 못했지만 그 과정은 훌륭했다는 만족감이 남기 때문이다.

자존감은 '내가 내 마음에 얼마나 드는가'에 대한 답이다. 그러기 위해선 타인의 평가가 아닌 '자신의 평가'에 집중해야 한다.

자기가 하는 일의 가치가 의심스러울 땐 직업, 직장, 꿈을 분리해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이 세가지 모두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사회에서 얼마나 그 사람을 필요로 하는가를 살펴보면 그 사람의 성공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타인이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있고 자기만 답할 수 있는 문제가 따로 있다. 현명한 상담자라면 결국 마지막엔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는 조언을 해줄 것이다.

어떤(what) 결정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정한 후에 어떻게(how)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결정을 잘하는 사람들은 결정하기까지 에너지를 많이 낭비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이가 후회를 할까 봐 혹은 나중에 부모를 원망할까 봐 어른이 대신 결정을 내려주는 실수를 범해선 안 된다.

결정력이 좋다는 것은 이성과 감성이 조화롭게 발달했음을 뜻한다.

친절은 미덕이다. 친절한 사람을 싫어할 사람은 많지 않다. 문제는 자신을 돌보면서 친절한지, 남의 눈치를 보느라 일부러 친절한 건지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기호를 소중히 여기고 자기 감정을 사랑하는 사람, 자기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당당한 사람은 매력적이다. 주변 사람과는 거리를 두고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을, 사람들은 동경한다.

의욕을 얻고 싶다면, 생각하는 걸 멈추라. 물론 처음엔 잘 안 될 것이다. 그럴 땐 무작정 몸을 움직이라. 고개를 옆으로 까딱까딱 움직여보라. 손도 한 번 털어보라. 의욕이 어디선가 갑자기 솟아나기를 기다리지 말고.

열등감을 근본적으로 버리려면 사람이든 무엇이든 우월함과 열등함, 좋고 나쁨으로 구분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노자와 장자의 철학이 이를 강조한다. 이들은 세상을 쓸모나 귀함으로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려준다.

심리적 문제에서, 원인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문제 해결의 시작이지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완벽하게 파악하려고 애쓰지 말고,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대처할 에너지를 남겨놔야 한다.

다친 마음을 치료하고 나쁜 습관을 버리고 싶다면 변해야 한다. 자존감을 찾고 싶다면 '분석'이 아니라 '변화'에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변화를 피하고 미루는 습관'을 떨쳐내고 새로운 목표를 잡아야 한다.

세상에서 바뀌지 않는 것 두 가지가 '남'과 '과거'다. 나의 문제, 그중에서도 바꿀 수 있는 문제부터 손을 대야 한다.

우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손을 댄다. 표면에 드러나는 문제, 누가 봐도 문제인 문제부터 해결해나간다. 마음보다는 몸이 드러나는 문제다. 과거보다는 현재가 겉에 있는 문제고, 남보다는 내가 해결하기 쉬운 대상이다.

앞으로 자신에게 해줘야 할 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사랑이다. 이유나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자신을 향한 맹목적이고 이상적인 사랑이다.

자존감은 감정적으로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이성적으로는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의 결정을 존중하는 능력이다.

마음의 변화를 겪고 싶다면 자기 마음을 수술해야 한다. 여기에도 약간의 고통과 인내가 따른다. 그런데 그것조차 감수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늘 과거와 미래를 왔다갔다 하면서 현재를 외면한다.

문제 해결은 현재에 더 집중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정신과 의사들이 'here and now'라고 부르는 원칙이다. 지나간 문제나 앞으로 닥칠 문제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할 일에 집중하라는 것.

'지금, 여기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혹은 '지금, 여기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러고서 그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

현재에 집중하면 문제 해결을 앞당길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득을 얻는다. 그것은 바로 '매력'이다. 현재에 몰두한 사람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자존감을 높이면서 현재에 몰두할 수 있고, 매력도 함께 얻게 되는 것이다.

걷기, 표정 짓기, 혼잣말하기. 이 세가지를 염두에 두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이 세 가지 행동을 할 때 활발하게 기능한다. 뇌가 가장 활발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때 자존감을 향상시키면 변화가 이루어진다.



[깨달은 점]

나는 나름 자존감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ㅎㅎ 생각보다 나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를 사랑하지만, 나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기 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채찍질 할 때가 더 많았다.

나 스스로를 조건 없이 사랑해주기, 나 스스로에게 "괜찮다" 말해주기.
평범한 조언 이지만, 저자의 조언과 그 근거가 자연스럽게 동의가 되었다. 그리고 조금 더 편안하게 나 스스로를 바라보게 되었다.

상담자로서는 나의 부족한 점과 경험을 솔직하게 꺼내놓음으로써 내담자에게 도움을 주는 용기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여서인지 뇌의 기능이나 활용과 관련하여 자존감을 설명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적용할 점]

1. 문제가 생기거나 실수를 했을 때,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는 "괜찮아"라고 말해주기
2. 과거나 미래가 나를 붙잡지 않도록,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현재 해야 할 일을 적어서 눈에 띄게 두기.
3. 상담을 할 때,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결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그리고 자존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담자에게는 쉽고 간단한 실천 사항부터 제안하기.